서울 더 플라자 호텔 세븐 스퀘어 뷔페 혼밥하기 : 현대카드 바우처 사용하기, 조선호텔 아리아 비교

 

밥먹고 나올때 급하게 찍은 사진.

 

얼마 전부터 알배기 꽃게가 너무 먹고 싶었다.

그래서 동네에 파는 곳을 찾아봤는데 배달은 죄다 절단 꽃게라 알도 살도 없을 것 같고,,, 대게를 먹자니 14만 원이나 하고 그 뭐냐 미국식으로 랍스터랑 다 섞어서 파는 그거 먹을라고 했는데 그것도 13만 원인가 그래서 고민고민하다가 전에 현대카드 바우처로 조선호텔에서 스노우 크랩이랑 랍스터 먹은 기억이 있어서 예약하려고 했더니 이미 매진이어서 예약이 안 됐다. ㅠ 

그러다가 그 앞에 플라자 호텔은 혹시 있나 하고 검색해 봤더니 매뉴 구성이 조선호텔 아리아랑 비슷해서 전화로 예약했다! (당일 예약이라 캐치테이블은 예약이 안됐음)

 

그렇게 혼자 더 플라자 호텔 세븐 스퀘어에 방문했다.

 

 

면접 끝나고 간 거라서 한 40분 정도 일찍 도착했다.

세븐 스퀘어는 2층인데 6시가 첫 타임이라 일찍 가도 분주하게 준비하는 직원들만 있을 뿐이다.

다시 1층으로 내려가 의자에 앉아서 이것저것 정리하며 혼밥 할 준비를 하는데 출입구 옆이라서 그런지 외국인 단체 손님, 단체 모임 손님 등 모두 단체로 온 사람들 밖에 없었다. 모두가 다 세븐 스퀘어에 가는 건 아니지만 뭔가 살짝 주눅이 들었다.

조선호텔 아리아에서 밥을 먹었을 때는 2-3인의 젊은 사람이 많았어서 세븐 스퀘어도 비슷할 거라 생각하고 혼밥 하기 괜찮을 거라 생각했는데 나이든 단체 손님이 너무 많으면 뭔가 느낌상... 기죽어... 왠진 나도 모름.

 

암튼 사람들은 다 50분쯤 올라가는 것 같았는데 가서 줄 서있을 것 같아서 (조선호텔 아리아는 정각에 입장시켜 줬었음) 시간 맞춰 올라갔다.

 

예약자명 확인하고 사람이 별로 없어서 창가자리로 주나? 했는데 그냥 중앙에 적당히 외진 곳으로 안내해 주셨다. 

자연스럽게 혼밥친구들을 꺼내고 줍줍 하러 떠났다.

 

 

아 첫 접시는 너무 흥분해서 못 찍었다. (하루종일 공복상태였음)

첫 접시에 글케 먹고 싶었던 랍스터 6개 양고기, 무슨 소고기 고기고기 이렇게 단백질 폭탄으로 퍼온 것 같다. 조선호텔 아리아는 랍스터가 두 종류였는데 그냥 삶은 것과 칠리양념인 걸로 기억한다. 근데 굉장히 질기고 별로였다. 근데 세븐 스퀘어 랍스터는 감바스 같은 양념이라 잔잔하면서 랍스터의 살도 탱글탱글하면서도 엄청나게 부드러웠다. 진짜 미쳤다. 랍스터만 먹으려고 이 가격 주고 올 수도 있을 것 같았다.

 

북경오리도 가져와봤는데 오이가 들어있네... 오이땜에 ??? 

사진에 가져온 음식 중 맛없는 음식이 없었다. 전복도 맛있고 초밥도 맛있고.

아! 고등어 초밥도 비려서 꺼리는데 갑자기 땡겨서 하나 퍼왔봤다.

고등어 초밥 안 비리게 하는 곳은 딱 한 군데밖에 먹어본 적이 없었는데 여기도 역시 비렸다. 그 맛에 먹는다면 뭐. 그렇지만 맛있었다.

유린기도 진짜 바아삭!해서 몇번 먹었던것 같다.

 

아! 그리고 두 번째 접시를 흡입하기 전에 장갑과 챙겨 온 연장으로 스노우크랩을 처리했다.

조선호텔 아리아는 약간의 칼집? 같은 게 있어서 손으로 꺾어서 부서지는 부분도 있고 그 부분을 공략하면 가위로 절단하기 편했는데 여긴 그런 게 없어서 손에 비해 비닐장갑도 큰데 가위질하다가 다 튈까 봐 조마조마하면서 먹었다.

하지만 그 크랩의 통통한 손을 또각뿐 질러서 살을 쏙 빼서 먹으면 입안에 가득 차면서 조금 차가워서 순간 내가 크래미를 먹는 건가 싶지만 크래미 보단 역시 맛있다. 히히

 

근데 역시 스노우크랩은 노동하다가 약간 질려지는 것 같다.

 

 

 

이렇게 좋은 음식과 기분이 날아갈 것 같이 좋은데 술이 빠지면 안 될 것 같아서 술을 보는데 맥주 2종, 화요, 탄산, 그리고 탈리스커 하이볼이 있었다. 맥주는 분명 먹자마자 배불러서 더 못 먹을 것 같고 화요는 미친 가격이라 적당한 하이볼로 선택했는데 훈제향이 너무 강해서 마이스타일은 아니었다.

그리고 조선호텔 아리아도 주스만 줬던 것 같은데 여기도 오렌지 주스가 무제한 제공이다. 근데 진짜 멋졌던 건 오렌지 착즙 기계에서 짜주는 방식이라 100% 오렌지 주스여서 진짜 진짜 맛있었다.

 

 

 

한 세 접시쯤 먹고 있는데 앞쪽에 앉은 가족에게 관리인이 와서 와인을 따라주면서 이것저것 설명하는 것을 봤다. 이어폰 끼고 있어서 뭐라고 하는진 잘 안 들렸는데, 자리에서 일어나서 다른 음식 뭐 없나 하고 있을때 그 관리인이 아까 그 가족에게 더 플라자 호텔은 도원이라는 유명한 중식당이 있는데 여기 중식 음식은 다 거기랑 동일하다고 들었다.

매우 매우 꿀팁!

 

바로 가서 짬뽕을 시켰다. 사실 이날 아침에 갑자기 갑각류가 아닌 짬뽕이 먹고 싶어서 그냥 짬뽕이나 먹을까 했는데 운명처럼 있어서 행복했다.

 

3분 기다리라는데 한 5분 기다린듯하다. 

 

맛은!? 미친 맛. 먹어본 짬뽕 중에 탑티어에 들만큼 맛있다. 근데 양이 컵누들 수준이라 한번 더 먹었다.

 

 

 

이게 한 5번째 접시 같은데 아무리 내가 대식가 상태였어도 더 이상은 무리였다.

그래도 누들 종류는 한 번씩 맛보고 싶어서 냉메밀이랑 짬뽕하나 더, 그리고 크림 파스타도 시켜서 가져왔다.

그리고 마지막 랍스터 한입, 나머진 안 먹어 본거 조금씩 담았다.

 

딤섬은 첫 접시에서도 먹었지만 미미 정도는 아니었다. 볶음밥도 의외로 그저 그랬다.

 

 

후식을 마지막으로 집에 가려고 최애 디저트인 T라미숙이랑 크림뷔릴레랑 아이스크림 3종을 퍼왔다.

크림 뷔릴레 진짜 맛있는데 저렇게 소꿉장난 스타일로 만들어 논거 뭔가 뭐랄까. ㅇㅇ.

그리고 아이스크림 대기하는데 어떤 남자애가 음식 앞에서 계속 재치기를 해서 아... 저 재치기존은 절대 안 먹는다 했는데 어떤 아주머니가 기침을 음식 앞에서 하면 어떡하냐고 뭔가 교양 있게 타일렀다. 그러니까 바로 직원이 와서 재지 하던데 직원이 할 일을 아줌마가 한 거 아닌가 싶었다.

 

이렇게 다 먹고 사실 더 먹고 싶었는데 대식가 상태라서 역류할 거 같은 건 절대 아니었는데 배가 진짜 바늘로 찌르면 터질 거 같았다.

그래서 아쉬움을 뒤로하고 계산하러 나왔다.

 

하이볼까지 총 177천 원이 나왔는데 7 데이엔 할인해 준다던데 할인은 안 들어갔고 (멤버십만 되는지 모르겠는데 카운터 앞에 너무 서있기 싫어서 안 물어봄) 그리고 어차피 현대카드 바우처로 계산할 거니까 20만 원 다 사용해 달라고 했다.

잔액은 환불 안 해준다. 

 

근데 20만 원 다 되는 줄 알았으면 화요 시킬걸 그랬다.

 

뭔가 지금생각하니까 23천 원이 아깝네 ㅎㅎ

하지만 그땐 미쳤었고 그땐 그게 맞았다.

 

총평을 하자면 진짜 진짜 완벽한 뷔페였고 제공되는 음식에 비해 가격이 어마어마하게 비싸지만, 가격이 비쌀수록 식당에 이상한 사람들이 적어지는 마법이 있어서 조용히 식사하기 좋았다. 조선호텔 아리아도 가격이 비슷했던 것 같은데 거긴 이상하게 20대들도 많아서 뭔가 어수선한 분위기였다. 

 

그리고 조선호텔 아리아보다 랍스터가 진짜 진짜 진짜 너어어무 맛있고 스노우 크랩도 약간 미지근하게 제공되고 있어서 먹기 좋았다.

전반적인 음식도 전부 다 맛있었고 특히 즉석에서 조리해서 주는 음식인 짬뽕, 파스타, 고기구이 종류는 환상이었다.

바우처 한 개 남았는데 기분 안 좋을 때 또 가면 기분 째질 거 같다. 

 

더 플라자 호텔 세븐 스퀘어 리뷰 끝!